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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아폴로 계획과 재미난 기록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1 16:58

수정 2009.01.01 16:58



크리스마스는 지구의 온 인류가 평화를 기원하는 즐거운 날이다. 지금이야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계속 지구를 선회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의 크리스마스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아폴로 계획의 8번째 우주선인 아폴로 8호가 달의 뒷면을 비행하면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는 미국인들에게 색다른 감회를 선사한 크리스마스였다. 이 밖에도 아폴로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재미난 기록들이 숨어 있었는지 알아보자.

1968년 10월 11일 발사해 22일 귀환한 아폴로 7호는 유인 우주선 최초로 텔레비전이 생중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폴로 8호는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첫 우주선이다. 우주인들은 반짝이는 트리가 아닌 암흑으로 가득 찬 달의 뒷면을 보며 크리스마스를 자축했다.

아폴로 9호는 지구를 152바퀴 선회하면서 사령선과 착륙선을 분리하는 도킹 연습을 진행했다.
우주공간에서 최초로 달 착륙선을 조종한 비행이었으며 약 38분간의 우주유영을 통해 달착륙 우주복의 생명유지장치를 실험하기도 했다. 아폴로 10호는 달 궤도에서 사령선과 달 착륙선이 분리돼 달 착륙선이 달 표면 15㎞까지 접근했다.

특히 1969년 7월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인류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지구로 복귀한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뜨거운 환영파티가 아니라 혹시 이름 모를 달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기다린 검사관들.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은 지구에서 달로 가는 기간보다 3배나 더 긴 3주 동안 사람들과 격리돼 생활하게 된다.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아폴로 14호는 달에 착륙, 월석을 채취하기 위해 손수레를 최초로 사용했고 최초로 컬러 TV로 중계됐다. 아폴로 15호는 월면 주행차를 최초로 사용해 달 착륙선으로부터 9.6㎞ 떨어진 곳까지 탐사를 진행했다.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 우주선인 아폴로 17호는 최초로 민간 지질학자인 유진 서넌이 탑승해 달 탐사를 진행했으며 달에 착륙해서는 해리슨 슈미트와 함께 월면차를 타고 약 33.6㎞의 장거리 탐사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아폴로 계획에는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있다. 1967년 아폴로 계획을 시작하고 사령실의 훈련을 위해 탑승한 V I 그리섬, E H 화이트 2세, R B 채피 등 3명의 우주인은 갑작스러운 우주선 화재로 인해 탈출하지도 못하고 우주선 내에서 화재로 사망했다.

두 번째 기록은 영화로도 제작된 아폴로 13호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발사돼 달로 향하는 도중 산소 탱크의 폭발로 인해 달 착륙을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특히 전력의 손실 및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승무원들은 위기에 빠졌지만 지구에 남아 있는 연구팀의 도움으로 1970년 4월 17일 태평양에 무사히 귀환했다.
이런 이유로 아폴로 13호의 비행은 실패한 성공이라 불리기도 한다.

/글:양길식 과학칼럼니스트·자료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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