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초저가 골프여행..“이건 아니잖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1 18:11

수정 2009.01.01 18:11



‘해남도 5박6일 무제한 골프 49만9000원’

국내 굴지의 모 여행사가 유력 종합 일간지에 게재한 여행 상품 광고다. 여행업계는 경제위기 한파로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80% 감소했다며 울상이다. 한 마디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렇듯 말도 안되는 초저가 상품이 등장하게 된 것. 고객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여행을 할 수만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다. 제 아무리 그렇더라도 항공료, 숙박료(2인 1실 기준), 조·석식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지상비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상품가로 모객을 하는 행위는 일종의 사기(?)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 이러한 사기성 여행 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초저가 상품은 세부 항목을 사전에 반드시 꼼꼼이 챙겨 보는 것이 좋다. 초저가 상품의 대부분은 여행사가 내놓은 상품가의 배이상을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여행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은 고객을 현지로 송출하는 사람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품가는 일종의 선수금에 불과해 당장은 손해일지라도 현지 랜드사와 가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금새 만회되기 때문이다.

초저가 상품의 십중팔구는 계절적 특수를 노려 한시적으로 전세기를 띄워 영업행위를 하는 이른바 ‘떴다방 여행사’에서 나온다. 모객 부진으로 자칫 날릴 수도 있는 항공사 예탁금 만큼은 건지자는 심산에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터무니 없이 저렴한 상품은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상책이다. 여행 출발일자가 한시적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 해남도 49만9000원짜리 상품의 출시 배경과 현지에서 부담해야할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초저가 여행상품의 허구성은 여실히 입증된다. 우선 이 상품의 가격은 항공료, 숙박료만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상품 광고에는 그러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여행사가 이용하는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행사에서는 바로 그 점 때문에 투어 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말그대로 공짜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걸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이런저런 명목으로 그린피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1캐디 2백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캐디피와 캐디팁(23달러+8달러),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2인승 전동카드 사용료(대당 40달러), 음식물 반입 금지로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클럽 중식비(10∼15달러), 기사 가이드 팁(1인당 1일 10달러), 보험 및 락커 사용료(3∼5달러), 각종 세금(1인당 40달러), 그리고 유류 할증료(36달러)등 1라운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인당 약 120∼130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라운드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어서 이들이 광고에서 언급한 ‘무제한 라운드’에 현혹되었다간 큰 낭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거기다가 3∼4곳의 쇼핑센터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한다. 쇼핑을 하지 않는 여행객은 1인당 1회에 30달러씩을 가이드에게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현지에 도착해서야 고지가 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지 않은가.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