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경기침체 수렁속,주가를 키운건..유동성 덕분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5 17:43

수정 2009.01.05 17:43



부정적 경제지표가 쏟아지는 데도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뭘까.

새해 들어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하고 있는 데도 증시는 올해 첫 개장일 32.93포인트(2.93%) 오른데 이어 5일에도 16.17포인트(1.40%) 상승하며 순항하고 있다. 주가와 경제지표 간 엇박자가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를 앞지르는 주가의 특성상 각종 경제관련 악재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상관없이 시중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유입이 주춤해지고 경제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언제든 다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악화된 경제지표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4%, 2007년 같은 달 대비 14.1% 급감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수출도 전년(2007년)대비 17.4%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19.0% 감소에 이어 두달 연속 20%에 가까운 기록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며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지표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다. 지난해 11월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주식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증시가 시장 악재를 선반영해 오르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및 둔화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언제든지 하락세로 반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 흐름이 경제지표의 상승반전을 선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경제 지표의 위치(Location)와 향후 방향성(Movement)에 대한 인식 및 예상이 필요하다”며 “물론 이는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둔화의 강도와 그 지속성에 대한 고려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심리지표 역시 악화일로에 있다는 점이 주가 재급락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81을 기록, 지난 1998년 4·4분기에 8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의미.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외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심리지표 부진은 좀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개선도 빠르게 나타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시점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2·4분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유동성장세 징후

하지만 이와 달리 경제 펀더멘털과 경기지표 악화는 지속되더라도 유동성관련 지표가 안정적이고 한국의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및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지속으로 예상보다 강한 강세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1월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국 신정부 취임에 따른 정부정책 확대 가능성이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록 기업재고 증가와 지난해 4·4분기 기업 실적악화 등 암울한 소식이 잇따르겠지만 달러화 무한공급으로 인한 선진국 시장 유동성 증가로 국내 증시도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300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새해 증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증시 반등 이후 예상되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