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뿔났다.’
조광아이엘아이 소액주주들이 장외기업과의 주식스와프를 통해 방송업에 진출하려는 회사경영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소액주주가 5% 이상의 주식을 매입,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조광아이엘아이를 대상으로 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경영과 관련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일명 ‘개미’들이 회사의 경영방침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며 그동안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셈이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주주인 김법수씨가 장내매수를 통해 42만6454주(5.18%)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2일과 23일 이경희씨 외 8명이 유상증자와 관련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소송내용은 제3자배정 및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등 자본구조 변경을 의결하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이사행위금지가처분과 신주발행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시작된 시발점은 조광아이엘아이의 아카넷티비 인수합병(M&A)건이다.
여기에 아카넷티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역시 소액주주들의 반감을 이끌어냈다. 기존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회사를 자기자본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거액을 들여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생각. 회사의 장래가 걸린 중요한 사업권에 관한 결정이지만 주주총회를 통한 소액주주와의 의사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지난해 12월 10일 사업다각화를 위해 아카넷티비 지분 13만2960주(43.78%)를 인수한다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취득금액은 64억9979만원. 이는 조광아이엘아이 자기자본의 35.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이와 관련해 아카넷티비 주주들을 대상으로 24억9930만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같은 날 공시한 바 있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김씨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실적이 좋았던 회사가 갑자기 아카넷티비 기존 주주들과의 주식스와프를 통해 기존 사업과 아무런 연관성 없는 방송업에 진출한다는 점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어떻게 이같이 주요한 사항을 주주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갑자기 진행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취합, 향후 열릴 주총에서 아카넷티비 인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관해 이의를 제기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이씨도 “지난해 공장부지 2000평을 새로 매입하는 등 향후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아카넷티비 주주들과의 주식스와프까지 하며 방송업에 진출하려는 진의를 알 수 없다”며 앞으로 열릴 주총에서 이 부분을 문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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