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아자동차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기본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기아차는 그동안 단체협약에 묶여 일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도 별도의 수당을 지급해 왔다.
기아차가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시간당 잔업수당은 평일 시간당 수당의 1.5배다.
일하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지난 2년간 지급된 잔업수당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5일부터 소하리 2공장(프라이드 생산라인)과 화성 2공장(포르테 및 세라토 생산라인)을 제외한 13개 라인에서 잔업을 중단하고 잔업수당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생존 위해 꼭 필요한 조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기아차 측은 강조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경제 위기와 회사가 처한 심각한 경영부담 등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기본원칙도 원칙이지만 우선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강성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는 잔업을 하지 않을 경우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관리직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또 혼류생산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기로 하고 현재 혼류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노조 협조가 절실한 시기
이번 기아차의 조치와 관련, 기아차 노조는 즉각 반발 자료를 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05년 노사가 합의했던 ‘생산직 잔업 2시간 기본운영’을 전면 부정하는 일방적인 공고문을 붙이며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기아차 위기는 최고경영진이 무리하게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비롯됐다”며 “그에 대한 경영책임을 먼저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즉각 실질임금 지급 공고문을 철회하고 단협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사 측을 압박했다.
기아차 경영이 어렵든 말든 본인들과 약속한 수당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측은 지금은 노사 모두 뜻을 모아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노조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노조의 협조 없이 글로벌 신용경색이라는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기아차 측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는 “일하지 않고 돈을 받는 말도 안되는 조항이 있는 회사는기아차 단 한곳 뿐이라며 노조 스스로 위기극복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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