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증시가 살얼음판 위에서도 상승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 회복, 외국인 매수세, 정부정책 기대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점 논쟁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 내수, 소비, 저축률 등 실물경기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질 경우 증시의 추가폭락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과연 어디쯤일까. 증권사들은 상반기 코스피지수 저점을 830∼1030 선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김윤기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외 실물경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고 특히 수출은 지난해 11∼12월을 거치며 2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 경제 교역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이와 같은 수출 감소 현상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내수보다 수출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산업구조여서 수출 감소는 생산 감소→고용 감소→소비 둔화→투자 감소 등의 악순환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내보다는 해외 악재가 증시 급락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원근 금융시장팀장은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의 지지가 없는 유동성 랠리는 오래갈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할 때 악화된 지표가 추가로 확인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 내수 침체는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과 금리 추가 인하 등의 정책 수단을 통해 추가 급락을 막겠지만 해외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변수는 통제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골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추가 급락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글로벌 신용경색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의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적어도 올해 1·4분기까지는 침체된 실물경제가 반전할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 위험 완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선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돼야 가능하며 거꾸로 집값이 추가 하락한다면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확대되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이렇다고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하락장이었던 지난해에는 나쁜 뉴스가 나오면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았지만 저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 올해는 나쁜 뉴스가 나오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화증권 이준환 연구원도 “추가 악재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수가 전 저점인 890선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2∼3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금 지수도 충분히 매력 있는 수준이며 현금을 일정 정도 보유, 추가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별 상반기(1·4분기, 2·4분기) 코스피 저점은 삼성증권이 이 기간 990, 신영증권이 1030과 950선, 하이투자증권이 830과 900선을 각각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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