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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 올해도 ‘조용한 생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6 22:59

수정 2009.01.06 22:59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오는 9일 ‘67회째 생일’을 조용히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불거진 삼성특검 3심 판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초유의 글로벌 불황까지 겹쳐 생일잔치를 화려하게 치를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생일을 부인 홍라희 전 호암미술관장, 아들 이재용 전무 등 가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지난 2007년까지 이 전 회장의 생일 행사는 삼성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한 외부 인사가 참석하는 등 화려하게 진행됐다. 동시에 이 전 회장의 생일에 맞춰 삼성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호암아트홀에서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치렀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김용철 변호사발 특검 여파로 생일에 외부 인사와의 만남도 미룬 채 소리 없이 보내는 모양새를 취했다.

올해도 이 전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일을 소박하게 보내는 ‘조용한 생일상’을 받기를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순환근무 중인 이재용 전무도 연초부터 귀국해 부친의 생일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 전무는 매년 1월 빠짐없이 관람하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도 불참한 채 부친의 생일 축하를 선택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아울러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가족들도 이날 이 전 회장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 전 회장의 생일에 맞춰 진행되던 이른바 ‘최후의 만찬’도 올해는 전면 취소됐다.

‘최후의 만찬’은 매년 1월 9일 이 전 회장의 생일 때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갖는 비공식 저녁 모임이다. 이 모임 이후 삼성 사장단을 비롯한 정기인사가 단행되는 관례를 감안해 ‘최후의 만찬’이란 별칭이 붙었다는 것.

올해 ‘최후의 만찬’이 열리지 않는 이유는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이 전 회장이 삼성 경영진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이 지난해 12월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서둘러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올해 이건희 전 회장의 생일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행사는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아마 이 전 회장은 생일에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남몰래 사회공헌 차원의 선행을 배풀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사장단을 포함한 정기인사를 오는 9일 이후에 단행할 계획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