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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산은 1월중 10억달러 해외차입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6 23:00

수정 2009.01.06 23:00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진정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불신이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자금 조달이 본격화되고 있다.

호전된 단기자금시장 상황과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국채 수익률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하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조달 이정표가 될 10억달러 규모의 ‘벤치마크’용 해외채권 발행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주도로 이르면 이달 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외 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이 재개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실패와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휴업’했던 해외조달의 재개 조짐은 우선 국제 금융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하고 풍부한 유동성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으로 이동할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투자 메리트도 떨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일 현재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연 0.82%, 5년 만기는 연 1.65%, 10년 만기는 연 2.37%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너무 떨어졌다”며 “글로벌 각국에 풀린 유동성이 미 국채가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미국, 유로지역 등의 은행들이 정부 보증을 받아 발행한 3년 만기 채권금리가 연 6∼7%였기 때문에 미국 국채로만 몰리던 자금이 ‘정부 보증’이라는 안정성만 추가된다면 상대적으로 고수익 투자처인 한국 등 신흥시장국의 정부 보증 해외채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이달 중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10억달러의 해외 차입을 추진 중이며 특히 산은은 정부 보증 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에 대한 불신 완화도 해외자금 조달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인이다. 해외조달 중단은 국제 금융시장 경색과 이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등 대외변수도 있었지만 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4·4분기 경상수지는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 경상수지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신흥시장국 중 10억달러 규모의 벤치마크성 차입 성공은 없었다”며 “한국이 성공하면 해외투자가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해외 차입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중은행, 공기업들도 이를 이정표로 삼아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산은, 수출입은행의 해외 차입이 성공하면 외평채 발행에 나설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