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네 명의 작가가 창조한 가상인물전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7 14:57

수정 2009.01.07 09:22

▲ 박기일의 ‘스마일 마스크’
젊은 작가 네 명이 공동으로 가상인물 Mr. MIXI를 창조해 전시한다. 김진혜 갤러리는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김진혜 갤러리에서 ‘Mr. MIXI 4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기 남성 그룹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개인전도 수 차례 가진 가수 겸 화가 나얼을 비롯해, 캐릭터 작가 노준, 가면을 극사실로 그리는 작가 박기일, 핑크 미니카를 제작하는 작가 필승이 참여한다. Mr. MIXI는 네명의 작가 개개인이며 공통 분모를 담아내는 공간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가상의 인물이자 개념이다. MIXI의 사전적 의미는 mini(미니), midi(미디), maxi(맥시)를 합친 앙상블(ensemble)이다.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만들어가는 작가들의 결합은 각기 개성 있는 작품들이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가상의 인물 Mr. MIXI를 창조함으로써 ‘변주’ 혹은 ‘혼합’이라는 공통된 주제와 목적을 공유한다.


작가 노준은 우레탄 도장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 캐릭터들과 함께 나무를 소재로 한 손때 묻은 추억 속의 인형과 같은 앤틱스러운 느낌의 목각과 더불어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들을 가지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또 나얼은 버려진 문짝과 찢어진 종이박스 등 정제되지 않은 방식과 재료들 위에 소울(Soul)적인 느낌이 짙은 흑인과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의 작품에는 음악적 감수성이 묻어나온다.


박기일은 얼굴의 표정을 인식하는 기관을 제거한 ‘가면(Mask)’을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여 극사실에 가까운 묘사를 함으로써 내적인 감정과 외적인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표현한다. 또 필승은 핑크 미니카로 만든 럭셔리한 상들리에를 이용한 퍼포먼스나 핑크 미니카 매매 등 이미 효용 가치를 상실한 미니카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해 예술은 상품이라는 그만의 철학을 전개한다.


큐레이터 김명주는 “작가들은 서로 바라보기에 대한 결과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최소한의 인쇄물과 소극적인 퍼포먼스를 통하여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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