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뿔났다.’
소액주주들이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가 지분을 모아 5% 이상의 주식을 매입,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는 한편 몇몇 개인투자자는 신주발행 및 임시주총결의 무효, 직무집행가처분 등에 관한 소송을 해당 법원에 제기하고 있다. 또 특정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상장사의 지분을 매입한 후 경영권 참여에 나서고 있다. 과거 회사의 주변인으로 불리며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일명 ‘개미’들이 소송과 경영권참여 선언 등을 통해 회사 경영에 깊숙이 발을 담그는 모습이다.
아이씨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인 경우.
아이씨코퍼레이션은 7일 공시를 통해 손재호씨 외 11명이 336만702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액주주 36명이 지분을 모아 소액주주조합을 결성함에 따라 신규 보고됐다. 보유목적은 경영참여다.
소액주주조합 대표인 손씨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주가가 93% 하락하고 또 순자산이 급감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가 있었으나 소액주주 입장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아이씨코퍼레이션의 4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향후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를 추대해 앞으로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라며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상장사의 경영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직접적인 반감을 드러낸 사례.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아카넷티비 인수합병(M&A) 및 그 과정에서 발생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권 참여 및 소송 등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주주인 김법수씨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장내매수를 통해 42만6454주(5.18%)를 사들였다고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조광아이엘아이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2일과 23일 이경희씨 외 8명이 유상증자와 관련,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김씨는 “지금까지 실적이 좋았던 회사가 갑자기 아카넷티비 기존 주주들과의 주식스와프를 통해 기존 사업과 아무런 연관성 없는 방송업에 진출한다는 점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어떻게 이같이 주요한 사항을 주주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갑자기 진행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취합, 향후 열릴 주총에서 아카넷티비 인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관해 이의를 제기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 외에도 굿센은 이원준씨 외 11명이 인천지방법원에 신주발행무효의 소를 제기해 소송에 휘말려 있다.
루멘디지탈은 김동건씨 외 38명이 직무집행가처분신청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제출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트리니티 역시 이날 장영도씨가 신주발행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을 청주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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