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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10곳 중 8곳 “상반기 가장 힘들 것”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8 23:09

수정 2009.01.08 23:09



대형 건설업체 10곳 중 8곳 이상이 올해 상반기에 건설경기가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위기극복 방안으로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미분양주택 처리방안으로는 통째 할인매각이나 임대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최근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4.6%가 올해 상반기를 건설시장 위기의 ‘정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건설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올해 하반기(30.8%)와 2010년 상반기(42.3%)를 꼽아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건설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환경변수로는 73.1%가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를 꼽았다.

경영위기 극복방안으로는 61.5%가 ‘자산매각 등 금융환경 악화에 대응한 유동성 확보’를 꼽았고 미분양 해소방안으로는 △통매각을 포함한 할인분양(31.3%) △임대전환(21.9%) △환매조건부 매각(9.4%)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올해 국내외 건설시장을 ‘보합 또는 증가’로 전망한 경우가 19.2%에 불과한 데 반해 57.7%는 자사의 수주계획을 ‘보합 또는 증가’로 응답해 건설시장의 외형은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 간 수주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재정사업 발주 확대로 올해 공공건설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응답업체 중 76.9%는 올해 공공건설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주기회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이는 공공공사 발주물량 확대에도 정부의 가격 위주 입·낙찰 제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00억달러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쌓으며 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던 해외 건설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57.7%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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