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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단 ‘애물단지’ 전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8 23:14

수정 2009.01.08 23:14

【부산=노주섭기자】 부산지역 신규 산업단지 공장부지 분양이 극히 저조한데다 분양받은 기업들도 계약해지 및 중도금 미납사태 등까지 속출하고 있다.

8일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미음산단 전체 360만㎡ 가운데 외국인투자지역과 조합협동화단지 등을 제외한 일반공급지 23만9000㎡에 대해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일반분양에 들어갔다.

그러나 분양 마지막날인 이날 현재 접수 건수가 8건에 불과, 전체 38건(필지)의 20%대에 그쳤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A업체 관계자는 “임대공장 신세를 면하기 위해 공장부지 매입 계획을 세웠으나 경기악화로 매출부진이 이어지고 은행 자금조달마저 어렵게 돼 망설이는 중”이라며 “3.3㎡당 189만원으로 책정된 분양가도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공장용지 공급부족을 예상해 앞다퉈 분양받았던 부산지역 기업체들의 계약 해지나 중도금 미납 사태도 잇따라 신규 산업단지 내 공장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부산 녹산공단에 입주해 있는 B업체는 지난 2006년 말 부산 강서구 화전동 화전산단 내 공장부지 1필지를 9억여원에 분양받았으나 지난해 11월 말 갑작스러운 자금경색으로 4차 중도금을 내지 못한 채 결국 분양계약을 해지했다. 이 업체는 이로 인해 계약금으로 낸 전체 부지대금의 10%인 9000여만원을 위약금으로 물었다.

이 밖에 강서구 화전산단과 기장군 장안산단 공장부지를 분양받은 상당수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4차 중도금 납부일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규 산업단지 분양률이 극히 저조하고 이미 분양받은 업체들의 중도 해지 등이 속출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진해경자유구역청 기업환경과 관계자는 “지난해 화전산단 분양 당시만 해도 접수를 일찍 하려는 기업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미음산단의 경우 신청 열기조차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져 발생하는 미음산단의 미분양 공장부지는 공단을 조성하면서 수시 공개 분양 등으로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