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제시한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가 엉터리로 계산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국토해양부와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가 경인운하 건설시 물류비 절감효과로 제시한 사례가 2004년에 경제성이 없어 폐쇄된 연안해송 노선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지난 5일 경인운하 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부산과 전남 광양 등에서 도로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를 연안을 따라 경인운하 김포화물터미널까지 운송하면 컨테이너 1개당 약 6만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가 물류비 절감효과를 추정한 부산∼인천 화물노선은 화물 자동차에 밀려 경제성이 없어 폐지된 노선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2004년까지 부산∼인천연안해송을 했으나 육상 운송에 밀려서 노선이 폐지됐다”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인천에서 김포까지 운하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부산에서 김포까지 배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에는 적어도 33∼34시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운송수단을 다변화하는 측면에서 연안해송도 필요하지만 문제는 경제성”이라며 “컨테이너 화물은 어떻게 하든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국토부는 이처럼 경제성이 없어 폐지된 노선을 토대로 물류비 절감효과를 분석해 제시했지만 정작 운하구간인 인천∼김포 사이의 육로운송 대체에 따른 물류비 절감효과는 분석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면 인천에서 김포까지 운송해 수도권으로 화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도 “인천∼김포의 육로운송비와 운하를 통한 운송비는 비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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