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올 민간 택지 분양 가뭄..주택 수급난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9 20:54

수정 2009.01.09 20:54



경기 불황에 따른 미분양 위험부담 증가와 분양가상한제 등 주택건설규제의 지속으로 올해들어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체에서 확보한 주택사업권과 용지를 잇따라 매각하는 데다 주택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민간택지보다는 분양일정이 예고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등을 위주로 올해 주택공급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민간택지의 경우 연간 전체 주택 공급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온 만큼 민간택지 주택공급 위축은 중장기적으로 수급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올해 민간택지 분양 물량 뚝

올해 분양계획을 확정한 대형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공급물량을 잡았다.

경영의 최대부담으로 작용하는 미분양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 많은 민간택지사업을 최대한 줄이고 대신 분양성이 높고 리스크가 작은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일반분양 감소로 줄어드는 수익은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GS건설은 올해 수도권에서 6개단지 5440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다. 이 중 10% 수준인 54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수도권 민간택지나 공공택지 등의 공급물량은 단 한가구도 없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엔 주택사업 일반분양 비중을 줄이고 재개발과 재건축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주택사업에서 수익이 줄어드는 부분은 앞으로 SOC사업 수주를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공급할 아파트사업장은 총 10개로 이 중 9개단지가 재개발·재건축단지다. 인천 계양구의 동부센트레빌 1개단지 1381가구가 자체사업으로 공급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1개 부지를 빼고 나머지는 전부 일반분양이 적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 뿐”이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불투명 한데다 주택경기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보여 자체사업 등은 당분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과 현대건설도 경우 전체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재건축재개발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삼성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전체 주택사업의 9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재개발·재건축도 사업지연 따른 공급위축 우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이 일반분양이 적은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분양 일정을 잡으면서 향후 주택경기 회복기에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앙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부도설에 시달리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은 올해 사실상 분양일정을 잡을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침체로 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반분양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문제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일반분양분의 분양가를 가급적 낮춰서 분양률을 높이려 한다”면서 “그러나 조합원들은 추가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많아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경기 불황으로 올해 건설사들이 대규모 신규 사업을 펼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민간부문의 주택공급은 당분간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주택건설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