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작가’의 그림, 주식 수익률 앞선다
지난 10년 동안 미술시장의 ‘블루칩 작가’의 그림과 주식시장의 ‘블루칩 종목’을 비교할 때 그림의 수익률이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아트밸류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그림시장과 그림투자’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술 경매시장에서 꾸준히 작품이 거래돼온 박수근, 이우환, 김환기, 김종학, 장욱진 등 5명의 그림 가격을 지수화한 결과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주식시장의 블루칩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들 화가의 10호 안팎 유화 작품에 대해 호당 연평균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서울옥션이 경매를 시작한 1998년부터 최고 호황기인 2007년까지 가격 자료를 정리한 뒤 1998년 이우환의 작품 가격을 100으로 놓고 화가별 그림값을 지수화했다.
이에 따라 이우환의 그림가격 지수는 2007년 1248로 1998년에 비해 12.5배나 높아졌으며 김종학은 13.4배, 김환기는 6.7배, 박수근은 5.5배, 장욱진은 1.8배로 지수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박수근의 작품값 지수는 계속 최고를 유지했지만 이우환과의 차이가 1998년 62.7배에서 2007년 27.7배로 크게 좁혀졌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김종학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4.2배)은 물론 블루칩 종목인 삼성전자(10.3배), 포스코(8.9배), 현대자동차(5.6배), SKT(4.7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경매를 통해 낙찰액수가 가장 높았던 작가는 박수근으로 98건에 약 321억원이었고 이우환은 약 250억원이었다. 박수근이 국내에서만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반해 이우환은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경매를 합치면 이우환이 박수근을 능가하는 것으로 미술계는 평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김환기(228억원), 이대원(118억원), 김종학(104억원), 천경자(88억원), 오치균(63억원), 장욱진(57억원), 도상봉(47억원). 백남준(3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 교수는 “예술작품은 일반 재화와는 달리 일물 일가의 법칙을 적용할 수 없고 분석 대상 자료도 충분하지 않지만 최소한 블루칩 화가들의 그림은 부동산, 채권, 펀드는 물론 블루칩 주식의 수익률과도 맞먹거나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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