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 탓에 한달 째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따뜻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이때 목감기와 기침감기인 ‘급성 후두염(목감기)’과 ‘급성 인두염(기침감기)’에 걸리는 경향이 매우 높다. 목감기와 기침감기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목이 아파 쉰소리가 나요
급성 후두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인해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
감기의 부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급성 후두염은 대부분 코감기(급성비염)나 인두염을 동반하고 기침이 발생하며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인두, 편도, 비강, 기관지 등의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진행돼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고 발성이 힘들 수 있으며 발열과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말을 많이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고열이 나기도 하며 가래가 나오거나 때로 혈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14일 “목감기 치료는 전신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이어 성대를 쉬게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목이 아프면 거담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대부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므로 가급적 공공장소 등의 출입을 삼가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인들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충분히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맑게 해 줘야 한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요
기침감기인 급성 인두염도 급성 인후염과 마찬가지로 공용공간의 세균, 바이러스 등과 곰팡이로 인해 감염된다. 또 피로한 상태에서 과도한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한 탈수 증세가 증상을 키울 수 있다.
급성 인두염의 초기 증세는 가벼운 기침이 나는 것이다. 또 인두의 이물감, 건조감도 나타난다. 하지만 방치하면 통증,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고열, 두통, 전신 권태,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귀밑 통증과 함께 입에서 냄새가 나고 혀에 설태가 끼는 증상도 생긴다.
치료는 충분한 안정과 48시간 이상 정상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와 항생제 등을 투여한다. 항생제 투여는 질환의 상태를 완화하고 질병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목감기와 기침감기는 공중에 떠다니는 감기 바이러스를 우리 몸의 면역이 이기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면서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자주 손씻기 등을 통해 몸의 면역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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