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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생명,국내 PEF 품으로?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 중 하나인 금호생명이 국내 사모펀드(PEF) 회사에 팔릴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찰을 한 뒤 가격협상 등에 난항을 겪어 오던 금호생명 새 인수자가 국내 PEF로 압축되면서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 앞서 금호생명 매각과 관련, "저쪽(원매자)에서 시간을 더 달라고 한다"면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상반기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금호석유화학(23.83%)과 아시아나항공(23.135%) 등 금호아시아나 계열사가 69.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에 보유지분 전체를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매각작업은 1월 말까지 결론을 내는 것으로 금호그룹 측과 잠정 합의한 상태여서 이르면 설 연휴를 전후해서 인수대상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금호생명 입찰에는 메트라이프 등을 포함한 국내외 보험사, 국내 금융지주회사, 복수의 국내외 사모펀드 회사가 입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보사를 보유한 일부 금융지주회사와 보험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등이 입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생명보험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 대한, 교보 '빅3'가 생명보험시장의 50∼60%가량을 점유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 왔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외국사,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사의 경우 금호생명 인수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욕심을 상당히 갖고 있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적극적 행보를 보인 이들 금융기관이 가격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모두 손을 들어 결국 국내 PEF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올해로 넘어오면서 금호생명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사들이면서 유동성 위기 논란에 휘말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더 이상 매각을 지체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시 상황이나 악화된 국내외 자금시장 사정 때문에 당초 금호생명을 1조원 가까운 금액에 팔려고 했던 의지가 상당부분 누그러진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금호생명빌딩을 2400억원에 매각하며 가격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도 금호생명 매각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향후 5년간 100% 임차하기로 결정해 당분간 공실 위험이 전혀 없는 금호생명 건물을 2400억원에 사들인 것은 매입자 입장에선 상당히 '남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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