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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채무 추가 출자전환 없을듯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태산LCD의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로 인한 손실채무 전액에 대해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타 은행권의 키코피해기업 대응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일단 출자전환 방식의 채무탕감에 대해 건실한 기업의 경우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송 진행 중인 기업들과 은행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 추가 출자전환 사례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주요 키코 손실이 태산LCD 업체 한군데에 집중돼 있어 누구의 도움 없이도 출자전환을 통해 키코관련 부실을 털어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키코 손실이 여러 업체로 분산돼 있어 출자전환을 통해 얻는 실익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특히 출자전환에 대한 분위기 조성이 안 된 것도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키코사태가 발발하던 지난해 8월 기준 키코 손실이 1432억원에 달한 SC제일은행도 모나미나 디에스엘시디 등 손실이 큰 기업들과 이미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출자전환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금 현재 키코 문제로 1년 이상을 끌어왔다”면서 “출자전환의 경우 관련업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다수 주요 은행들은 출자전환 대신 유동성 지원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까지 키코피해 기업에 신규 여신 공급, 대출 상환 연기, 대환대출 등의 형식으로 총 5600억원을 지원했다. 외환은행도 유동성지원프로그램(신속 지원)을 통해 지난 7일까지 키코피해 업체를 포함한 통화옵션 거래 82개 업체에 대해 약 1454억원을 지원했다.

시중은행 파생상품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은행의 출자전환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은행은 재무적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지 출자전환할 준비가 돼 있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권은 지난 외환위기(IMF) 당시 대우건설, 하이닉스, LG카드, 아남반도체 등 구조조정 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을 보유했다가 막대한 매각차익으로 수혜를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과 기업 간 장벽이 높아 출자전환을 통한 해결 가능성은 요원하다. 한 키코 피해기업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되고 나서부터는 (은행과) 서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toadk@fnnews.com 김주형 안대규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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