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제살리기’ 개각..‘코드인사’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9 18:24

수정 2009.01.19 18:24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에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회장을 각각 선임하는 등 경제부처 중심의 개각을 전격 단행했다.

당초 설 연휴 이후에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경제살리기의 시급성과 개각을 앞두고 나타나고 있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 개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직안정을 위해 차관급 15명에 대한 인사도 동시에 단행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수석이 발탁되고,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선임되는 등 ‘코드인사’ 비판도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조기 개각 통한 경제살리기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경제살리기는 물론 규제개혁, 공기업 선진화 등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사정기관을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측근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새로운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중시해 철저히 관료 출신의 전문가 중심으로 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의 경우 63세의 ‘올드보이’에 속하는 편이지만 시장경제주의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고 시장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역시 시장의 신망을 얻고 있는 정통관료 출신이다.

강만수 장관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공’이 적지 않음에도 교체된 것은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강 장관의 경질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장관 스스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박병원 경제수석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경제살리기를 위한 개편과 관련, 본인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각이 계속 지연되면서 인사 대상 부처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고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해 이미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측근 전면 배치, 정치인 배제

이번 개각의 특징은 다소 비판을 받더라도 ‘일 잘하는 측근’을 발탁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1기 청와대 참모진에 몸담았다가 낙마한 뒤 이번에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각각 컴백한 이주호 전 수석과 박영준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대표적 ‘복심’으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이 전 수석과 박 전 비서관이 이번에 발탁된 것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책적으로 잘 보좌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일선에 투입, 경제살리기를 위해 총력 매진하는 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증현 내정자와 진동수 내정자 역시 모두 관료출신이긴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지내 이 대통령과 이미 ‘코드’를 맞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참모를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도 정치인을 철저히 배제했다. 평소 ‘전문가 내각’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중용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이번 장관급 인사에서는 지역 안배도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윤증현 내정자는 경남 마산, 현인택 내정자는 제주, 권태신 국무총리 실장 내정자는 경북 영천, 진동수 내정자는 전북 고창 출신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