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에 국내 은행주 뭇매
국내 은행주들이 글로벌 금융기관 부실 우려 확산 소식에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전날 있었던 건설·조선업종 1차 구조조정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끝난 것도 은행주에게 부담이 됐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외환은행은 전일보다 5.78% 급락한 6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도 5.27% 하락하며 7010원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도 1만9250원으로 전일보다 3.27% 하락했다. 특히 신한지주는 2만6500원에 장을 마쳐 6.03% 떨어졌다.
지방은행 중에선 전북은행(-3.51%), 대구은행(3.18%), 부산은행(2.52%)이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은행업종은 4.08%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6% 내렸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급락한 것은 무엇보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부실 영향이 컸다”면서 “물론 이미 발표된 건설·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시장에 좀더 신뢰를 줬다면 은행주들의 하락폭은 다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들의 실적 하락폭이 커지며 2차 신용경색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800억달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소식이 들렸고 세계 최대의 기관자금 운용사인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채권 관련 손실이 63억 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 4·4분기 실적이 7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에선 영국의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유럽쪽 상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선 지난 20일 발표된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 영향이 금융권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이번 16개에 이르는 건설·조선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권 손실규모는 2조23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주들 주가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미국 등에서 금융권의 추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은행권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첫번째 숙제는 다름아닌 금융시장의 안정”이라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추진과 부살지산 매입으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글로벌 증시의 하방 경직성 확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과 금융권의 손실 확대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현실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김승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