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건강하게 보내려면 과일 많이 드세요”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연휴에는 모처럼 가족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고향가는 길에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하기 쉽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과음, 과식으로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과식으로 인한 복통 조심
명절 연휴는 과식하기 딱 좋다. 평소 먹던 음식보다 기름지고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척들과의 모임이 많아 알게 모르게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21일 “명절 연휴에는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복통, 복부팽만감 등이 잘 나타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식사량을 떠올리면서 식사 이외의 잦은 간식이나 야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식이나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튀김이나 전 등 기름진 음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위에 부담이 작은 과일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 및 친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천천히 먹도록 하며 접시에 수북히 음식을 담는 것보다 식사할 인원에 맞춰 약간 적은 듯이 음식을 담는 것도 과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가 산책이나 걷기 등과 같은 가벼운 움직임도 소화 촉진에 좋다.
■응급처치 요령도 알아두자
사람이 많이 모일 때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응급처치 요령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황하게 되면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욱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금물이다. 환자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119 구급대에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무조건 응급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불필요한 처치를 하거나 응급실 도착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이면 출혈이 멈추도록 상처부위를 거즈로 감싸거나 손으로 누르고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시간을 지체해 약국에 가서 지혈제를 사다가 상처에 뿌리는 것은 잘못이다.
응급처치의 우선순위를 알아두어야 한다.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이 다른 처치에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젖혀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눈에 보이는 사지의 출혈에만 신경쓰다 보면 숨을 못 쉴 수도 있다.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겠다고 결정이 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1차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큰 병원만 고집해 옮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평소에 고향집 주변에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알아둔다.
■가족들과 정을 나눠요
명절에 스트레스만 쌓일 수도 있다. 며느리, 실직자, 혼기 늦은 아들, 딸에게 잘못 건네는 말 한마디가 정서적·육체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를 ‘명절증후군’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소화가 안되거나 구역감·식욕저하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과 어지러움 등 신경계 증상이 있고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안·두근거림·답답함·불면·초조·걱정·무기력감 등이 있다.
명절에는 평소에 접촉이 드물고 잠시 통화하던 가족들과 친지들을 만나 비교적 긴 시간 함께 보내게 되므로 예상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게 된다.
사회적으로 평등한 노동과 대우를 받던 여성들이 가사 노동을 편중되어 해야 하므로 여성들은 불쾌감과 좌절감을 겪게 된다. 따라서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게 좋다.
또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유사한 사람과 어울리다가 명절에는 친척들과 대화의 소재나 관심사를 나누기 어려운 어색한 시간을 보내는 불편감을 겪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재산 분배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예민한 문제를 언급하기보다는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도움말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신준현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 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
/[email protected] 정명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