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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협의체 존립기반 ‘흔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 충격파가 중소기업들을 강타하면서 각종 중소기업 협의체들이 회원 탈퇴 등으로 한파를 맞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구성된 협회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고 그동안 근근이 버텨 온 사양산업에 속하는 업종의 협회들은 최근 경기침체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협회들도 잇따르는 탈퇴신청을 진화하기 위해 연회비를 인하했지만 올해 회비를 내는 진성회원 숫자는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전문기업들의 모임인 음식물처리기업협회는 최근 시장 불황에 따른 홍역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 협회는 지난해 말 조직 구성을 마치고 회원사를 모집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단법인 등록을 끝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활성화돼야 정부에 건의도 하고 공동대응도 하는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협회가 큰 힘을 못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액의 투자자금을 주무르는 벤처캐피털(VC)들의 단체인 한국벤처캐피털협회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탈퇴를 신청하는 회원사가 부쩍 늘면서 경기침체를 그 어느 때보다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VC들의 실적이 급전직하한 데다 증시침체로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비마저 아끼려는 곳이 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비 인하’라는 당근을 꺼내든 협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벤처산업협회의 경우 최근 임원사(80여개)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연회비를 20%가량 낮추는 등 긴급처방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 하강으로 중소기업관련 지역별·산업별 협의체들의 표정이 모두 어둡다”며 “대부분 회원 유지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두운 전망 일색”이라고 전했다.

한국가방협동조합은 35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관련 제조업체들이 하나둘 폐업하거나 업종전환이 봇물을 이뤄 자연스럽게 회원사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가방협동조합에 소속된 회원사는 20여개뿐이다. 과거 100개 이상의 회원사가 꾸준히 활동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줄어드는 추세며 특히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회원사들도 서서히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수가 줄어들다 보니 회원사 간 교류도 줄어들면서 이사회만 개최할 뿐 조합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방협동조합 최병문 전무는 “1년여 전 조합에 들어왔지만 제대로 된 활동도 해보지 못했다”며 “일일이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오승범 양재혁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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