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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금 고작 3조원?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하는 설자금이 3조원대로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보다 더 적다.

경기부진으로 가계, 기업 등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금융기관이 신권교환 등을 위해 한은에 요청하는 자금이 준 탓이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악화됐으며, 기업의 현금유동성 또한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한은이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하는 설자금(화폐발행액-화폐환수액)은 전년 대비 1조6446억원(34.1%) 줄어든 3조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자금은 통상 설전 10영업일간 한은이 금융기관의 요청으로 공급하는 자금을 말한다.

설자금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조4000억원, 1999년 3조3000억원, 2000년 3조3000억원, 2001년 3조8000억원, 20002년 3조8000억원으로 3조원대를 유지하다 2003년 4조1000억원으로 4조원대로 넘어선 이후 2004년 3조5000억원으로 한때 줄었다. 그리고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4조원대 이상을 유지해 왔다

설자금이 이처럼 외환위기 때보다 적게 공급된 것은 최근의 경기부진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6%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제조업 성장률도 -12%로 추락하는 등 한국경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역성장은 가동중단, 고용감소, 가계소득감소 등으로 이어져 설자금 수요 급감이라는 결과로 도출됐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하루 적은 영향도 있지만 경기부진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자금은 화폐종류별로는 1만원권이 2조9478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92.8%를 차지했고 5000원권과 1000원권 순발행액은 각각 3.8%, 3.3%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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