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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파트 공급 ‘가뭄’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가뭄이 들 전망이다. 경기불황과 금융권의 건설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설사들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사업부지를 대거 처분하거나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을 줄줄이 미뤘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신규 아파트는 7만84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계획물량 기준 8만7208가구보다 19%(1만6367가구)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06년 상반기의 21만1067가구에 비해서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 공급물량은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연간 15만∼20만가구 안팎이 꾸준히 공급됐다.

이처럼 올 상반기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사업을 대거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양은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한양수자인 780가구의 공급시기를 지난해 말에서 오는 3월로 미룬 데 이어 또다시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또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분양하려던 효창파크푸르지오 307가구도 애초 지난해 말 분양계획에서 올 3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용산재개발 현장 참사 때문에 분양계획이 오는 10월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시 갈산동 이천설봉2차푸르지오 345가구도 지난해 말에서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다.

벽산건설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지난해 말 분양 예정이던 339가구를 올해 상반기로 연기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 분양시기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동문건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하려던 주상복합 167가구를 지난해에서 오는 9월로 연기했고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분양하려던 동문굿모닝힐 108가구도 하반기로 늦췄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서울 수도권 주요지역 청약 결과를 봐도 예전만큼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신규 분양물량은 계획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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