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지방은행 자통법 앞두고 발등에 불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앞두고 지방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전산시스템 관련 작업을 끝낸 상태지만, 수협이나 대구·부산은행 등 중소형 지방은행에서는 시스템 구축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IFRS(국제회계기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큐로컴과 컨설팅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전산 시스템 개발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제위기로 은행들의 자본 확충 압박이 가속화된 데다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수십억에 달하는 신규 투자 비용이 중소형 지방은행들에 부담이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형은행인 신한은행과 농협중앙회도 올해 전산시스템 도입 비용을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으로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상당 부분 축소한 수치다.

하지만 국민·하나·외환·신한 등 주요은행들은 IFRS관련 컨설팅을 지난해 말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금융기관의 IT 예산 긴축 운영이 불가피해졌지만 전산시스템의 경우 중장기 로드맵이 도입된 상태라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제2 금융권의 경우 고객바로알기제도(AML) 시스템 구축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긴 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수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도 부담”이라면서 “수신업무를 하지 않는 여신업계에 자금세탁방지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와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는 IT업계도 금융권으로부터의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자통법 관련 전산시스템 확충은 은행권보다는 보험과 증권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경우 지난 5년간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데다 보험업계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 및 타 금융권과의 고객유치 경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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