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저금리 좋다 말았네”
금리 급락으로 울고 웃는 증권사.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금리하락으로 지난해 3·4분기(2008년 9∼12월)에 약 2조5000억원의 막대한 채권평가이익을 거둔 증권사들이 이자수익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자수익은 전체 순수익의 30%를 차지하는 핵심적인 수익분야.
게다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축에 따른 관련 수수료수익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27일 “금리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낮아진 금리로 인해 이자순수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우기 금리급락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도 금리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4·4분기(2009년 1∼3월)에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가 저점에 있다 보니 이자순수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앞으로 금리 향방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금리보다는 주식 거래대금이 향후 증권사의 영업이익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증권이 분석한 금리와 주식거래대금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 변화의 민감도 조사에 따르면 증권업 상위 9개사의 영업이익은 금리보다는 주식 거래대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증권업 상위 9개사의 실적은 금리가 1%포인트 변동할 경우 영업이익은 600억원의 변동이 발생하지만 거래대금이 1조원 움직일 경우에는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변동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급락으로 이자순수익 감소 효과보다 주가상승에 의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크다면 올해 증권사 영업이익은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4개월간 주식거래대금은 주가의 극심한 변동에도 6조원 중반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어 주식거래대금 변수보다 금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태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