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지역 의원들 “설 민심 흉흉 그 자체”
수도권 및 지방의 주요 공단지역 설 민심은 말 그대로 ‘흉흉’ 그 자체였다.
지역구에 공업단지를 둔 국회의원들은 이번 설 귀향활동을 통해 실물경제의 첨병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공단 입주기업들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최근 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빚은 쌍용자동차 소재지 평택 출신의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은 28일 “지역주민들은 쌍용자동차 공장의 ‘선(先) 회생-후(後) 사태수습’을 가장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철수한 중국 상하이 자동차의 기술 ‘먹튀 논란’과 ‘노사간 구조조정 합의’ 등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장을 가동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
원 의원은 “본사 및 협력업체 종사자만 1만여명이며 가족까지 합치면 4만여명이 될 만큼 지역경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사태의 잘잘못과 구조조정이나 경영합리화 방안 등을 따지더라도 일단 살려놓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인천 부평공단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은 “최대 공장인 GM 대우의 공장 가동이 한 때 중단되고 수출 및 내수 물량 감소로 지역구 민심이 매우 흉흉한 상태”라면서 “미국 본사에서 독립한 독립법인이라 설명해도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말부터 내고장 차 사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펼친 결과 내수 판매량이 약간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한 뒤 “그러나 대출 만기 연장 등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 대출이 잘 안되고 있다는 여론이 많다”며 은행권의 기업대출 회피 현상을 꼬집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경기 안산 단원 갑)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가동률이 엄청 떨어져 거의 ‘빈사상태’에 빠졌다. 설을 즐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경제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그래도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현재 상황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 운영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특히 대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더 어려운 중소기업에 전가한다는 불만들이 많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 단원 을)은 “정부에서 많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현장까지 아직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특히 중소기업, 하청업체 등을 상대로 제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감독·감시하는 현장점검활동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하남공단의 입주 기업들은 매출이 줄어들고 부도도 많은 실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기업만 겨우 버티고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자금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광주는 땅값이 싸고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철도 등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경쟁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정인홍 최경환 최진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