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 지난해 원화가치 절하율, 11년만에 최고...현물환 거래도 급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8 14:19

수정 2009.01.28 15:46


지난해 한국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달러화 대비해 3번째로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대비 환율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같은 원화가치 하락률(절하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또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지난해 4·4분기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은행, 기업 모두 외환거래를 자제해 현물환 거래 규모가 전분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8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7%, 엔화 대비 40.7% 각각 절하됐다.

미 달러화에 대한 절하율은 아이슬란드 크로나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48.1%와 26.4%에 이어 주요 통화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중순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해외 금융기관의 자금회수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증가와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조달 어려움, 국내경기 하강 우려 등으로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24일 1,51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3.9% 절상됐으며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도 각각 7.1%, 0.6%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8.3원과 12.0원으로 전년보다 6배가량 확대됐다. 전일대비 변동률은 0.99%로 호주 달러화(1.10%)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이처럼 출렁이면서 현물환거래량은 지난해 4·4분기 급감했다. 지난해 4·4분기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38억달러로 전분기 81억5000만달러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4년 3·4분기 36억2000만달러 이후 4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평균은 2007년 82억5000만달러에 비해 5.3% 감소한 7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기준으로 현물환거래가 줄어든 것은 2002년 이후 6년만이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92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7.7% 급증했고 파생상품과 선물환 거래는 각각 51억6000만달러와 9억1000만달러로 28.5%와 21.8% 늘었다.

또 외국인과 국내 은행 간 역외선물환(NDF) 거래는 일평균 94억3000만달러로 51.4% 급증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외화조달 여건 악화로 외환스와프 시장으로 차입수요가몰리면서 외환스와프 거래가 늘었다”며 “반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물환거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