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불황속 호재 ‘기지개’
한강변 아파트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불황 한파에 시달려온 창호업계가 때 아닌 호재로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방음성, 환기성, 화재안전성 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가의 창호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개인 고급 주택이나 전원주택에 사용되던 고급 시스템창호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한강주변 아파트의 고도 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여의도, 압구정, 잠실, 성수, 구의, 자양, 반포, 합정 등에 최소 30층 이상의 아파트 건설을 가능토록 하면서 창호업계의 고부가가치상품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1500억원가량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창호시장은 알루미늄창호와 폴리염화비닐(PVC)창호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PVC창호가 9000억원, 알루미늄창호가 6000억원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 조치로 연 1조5000억원 시장의 10%가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PVC창호업체들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적극 개선해 나가고 있다. 화재 안전성을 높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소재의 제품 비중을 늘려나가고 유리전문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열손실을 줄일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 창호업체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 고가이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3중 유리를 채택한 제품을 올해 주력 상품 중 하나로 내놓은 상태다. 3중 유리를 채택한 창호는 고가이기 때문에 주로 고급 주택에만 시공돼 왔던 대표적인 시판 제품이다.
화재에 강한 장점을 지닌 알루미늄 창호는 PVC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에너지 효율면에서 PVC창호와 알루미늄 창호의 차이는 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한강변을 놓고 PVC창호와 알루미늄창호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단점을 극복하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미 이건창호, 남선알미늄 등이 진출한 방폭창도 초고층 건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군부대 등 군사시설 외에 민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강변 아파트의 고급화를 위해 기능과 함께 창호 디자인적인 면도 부각될 전망이다. 미닫이형 일색에서 내외부로 돌출되면서 열리는 제품과 전원주택에 사용되는 북미와 유럽식 시스템창호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스템창호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되고 국내에서는 이건창호, 동화씨마 등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 부담으로 국내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 창호업계 연구소에서는 “한강변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초고층 아파트들이 대거 출현하게 되면 기술력이 뛰어난 창호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단열성, 환기성, 내화성, 방음성 등을 높인 기능성 제품과 함께 디자인면에서도 차별화가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유현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