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정준양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 “열심히 공부해 위기 돌파”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30일 오전 7시30분.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건설 로비에 들어서는 정준양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의 표정은 밝았다.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치룬 맘고생이 끝났기 때문일까.

“잘부탁합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회장 선임을 축하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정 내정자는 “최근 여러모로 경제상황이 좋지않아 걱정이 많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향후 경영구상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취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난 75년 포항종합제철로 입사해 제강부장,제철소 부소장,제철소장에 이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총괄하는 생산기술부문장 (COO)을 역임한 철강전문가라 머리속에서는 경영구상이 가득한 듯 하다.

기자들이 정 내정자에게서 받은 공통적인 인상은 겸손하고 젠틀하면서도 소탈한 모습이었다. 실제 그는 사내에서도 덕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한 외모,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 친근한 화법으로 직원들뿐 아니라 외주파트너사, 지역주민들과도 원활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약 10여년전 노사문제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명 한명 살필 정도로 인간미가 따뜻해,안정적인 노사문화 형성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부지런해,자투리 시간까지도 독서나 어학공부에 쏟는 등 자기계발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한달에 5권 이상의 역사,과학,문화 관련 책을 읽는다”면서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역사,철학 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선임이 됐으니 이구택 회장을 만나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구택 회장님은 자주 만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왔다 갔다(포스코 사옥은 대치동, 포스코건설은 사옥은 역삼동으로 위치가 떨어져있다)하면서 업무인수 인계를 받아야죠”라고 말했다.

이번 차기회장 선임과정에서 이구택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현장경험이 풍부한 정준양 내정자가 현재 위기를 극복해 갈 적임자라며 추천한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포스코 사장에 오른후 지난해 11월부터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재직중이다.그는 오는 2월27일 주총에서 취임식을 할때까지 포스코건설 업무를 진행하면서 인수인계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구택 회장도 업무공백이 없도록 잔여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짧은(약 3개월) 포스코건설 CEO재임기간중 임직원들이나 고객들에게 “ 윤리경영을 통한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기술력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겠다”고 강조해 왔다. 따라서, 포스코 수장이 된 후에도 그동안 포스코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윤리·정도경영의 지속과 품질및 기술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생산기술부문장으로 재직시 포항및 광양제철소에 혁신 활동뿐 아니라 공정간·부서간 벽을 제거하는 활동을 추진해 제조기술 등 원가는 물론 기술경쟁력을 한층 더 향상시킨 엔지니어’이었기에,현재의 위기상황에서 그의 경영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 내정자는 신기술개발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평소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정 차기회장이 생산기술부문장 재임시절 지금 당장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기술 개발에 대해 경영진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신기술은 분명히 포스코가 중국과 차별화 하고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익과 관계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한 일화가 있다”고 말했다.

정준양 내정자는 사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차석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