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10년간 그림값 상승률,김형근 작가 가장 높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02 16:34

수정 2009.02.02 16:34



국내 미술시장에서 지난 1999년 이후 10년 동안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작가는 김형근(188%)과 오치균(172%)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박항률(162%), 김종학(147%), 윤형근(131%), 권순철(128%), 도성욱(127%), 변시지(126%), 박수근(118%), 이숙자(114%) 순으로 꼽혔다.

한국아트밸류연구소 최정표 소장(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은 최근 ‘그림가격지수와 그림투자의 수익성’ 보고서를 통해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거래된 주요 작가의 작품 2000여점의 낙찰가를 연도별로 지수화한 결과, 그림가격지수 상위 작가(이중섭과 박수근)보다 그 이외 작가들(김형근, 오치균 등)의 상승률이 훨씬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림가격지수는 물가지수나 주가지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그림의 시기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수다. 그림시장이 활발했던 2007년의 경우 ‘국민화가’ 박수근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이중섭은 47.18, 도상봉은 7.54, 김환기는 6.17, 김형근은 5.96, 천경자는 5.82, 유영국은 5.13, 오지호는 4.88, 이대원은 4.67, 이우환은 3.99로 나타났다.



또 국내 미술시장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작품 유형은 유화(아크릴화 포함)이며, 드로잉도 수채화나 판화를 크게 웃돌 정도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07년 유화의 가격지수(1999년 100 기준)는 492.3으로 1999년의 4.9배, 드로잉은 3.3배, 수채화는 2.2배, 판화는 1.7배 수준으로 나타나 유화와 드로잉의 가격상승률이 수채화보다 더 높았다.


최정표 소장은 “그림가격지수를 도출해본 결과 그림투자의 수익성은 주식, 펀드, 부동산, 채권 등 타 투자상품의 수익성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높은 가격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격상승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그림의 종류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