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비·경호업체 ‘강호순 특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02 18:29

수정 2009.02.02 18:29



“경기침체가 심할수록, 범죄가 늘수록 안전의 중요성은 더 부각됩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무인경비업체나 경호업체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거나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호황을 누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경기 군포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 충격으로 여성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간에 걸친 국내외 경기한파와 관련, 경제가 어려울수록 범죄가 증가하면서 ‘안전’을 우선 생각하는 인식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 직후 모든 범죄가 11.4% 증가했으며 이 중 시민의 생계를 침해하는 범죄행위인 강도는 24% 증가, 평균 범죄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또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지난해 9월 전후로 강·절도 발생률이 6.3% 증가했다.

이처럼 경제위기 속에 시민 생계를 침해하는 범죄행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안업체 ADT캡스는 지난해 무려 16%나 성장세를 보이는 등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객 확보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6%라는 두자릿수 성장률에 이어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로 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객들은 경제난이 심화될수록 안전을 더욱 중시하는 것 같다”며 “보안을 더욱 강화해 고객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에스원’과 경호업체인 ‘㈜시큐어가드’ 역시 극심한 경제난에도 영업활동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계약기간을 3년으로 약정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영업실적 저하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며 “실제 해약하는 고객과 신규 가입 고객 등을 비교할 경우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큐어가드 관계자도 “기존 거래처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가 악화됐다고 해서 수행경호 요청을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직거래장터 ‘옥션’ 등 온라인몰에서는 올 들어 호신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가량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의 구입비율이 65%에 달해 지난해 평균 40%를 크게 웃돌았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호신용품 판매비율은 남성이 60%, 여성이 40%였으나 연쇄살인사건 충격 후에는 남성 35%, 여성 65%로 역전됐다”며 “특히 여성만 골라 살해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공포로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경보기, 스프레이 위주의 호신용품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