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만기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롤오버(차환)하는 데 급급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나 사채 발행으로 차입금을 ‘돌려막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유상증자로 차환금 마련나서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3자배정 등의 유상증자로 차환금 마련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빚갚는 데 쓰고 있는 것.
실제로 카엘은 지난 3일 1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측은 이 가운데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하이스마텍, 세라텍, 엘림에듀, 제이튠엔터 등도 각각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들 상장사는 증자 목적을 차입금 상환 등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이 밖에 에피밸리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 중 1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케이엠에스와 미디어코프도 각각 70억원과 28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채 상환위해 사채 재발행 악순환
코스닥 상장사들은 만기도래하거나 조기상환 요청이 있는 BW나 CB의 차환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뿐 아니라 사채를 재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BW나 CB를 재발행할 경우 표면금리 등이 올라가 발행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다.
모빌링크텔레콤은 700만달러 규모 해외 CB를 발행했다. 그러나 이 CB는 DKR 사운드쇼어 오아시스 홀딩 펀드(DKR)가 지난해 11월 조기상환 청구한 700만달러 규모의 CB 차환을 위해 새로 찍은 CB다.
지난달 20일 660만달러 규모의 해외 BW를 발행한 엑스로드도 마찬가지다. 해외투자가인 크레디트스위스홍콩과 센타인베스트먼트아시아가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600만달러 규모 BW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자 유동성이 부족하던 엑스로드는 원금에 이자 60만달러를 추가해 BW를 재발행했다.
이 밖에 스타엠은 20억원의 BW 발행을 통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CB 상환에 조달자금 일부인 6억원 정도를 쓰기로 했고 엘림에듀는 CB 발행으로 140억원을 조달키로 했는 데 이 자금을 해외 CB 상환에 쓸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증자나 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아니라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증자나 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실패할 경우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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