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자 환율 안정을 위해 그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보유액을 풀고 아시아 공동펀드를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등 조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22일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아래로 내려올지 여부는 시장 개입에 있어서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동유럽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외환당국이 최후의 안전판인 ‘외화보유액 2000억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일부의 시각을 반박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도 “심리적인 면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외환보유액은 전액 사용 가능한 것으로 비상시라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에서 5억달러 수준으로 한 두번 개입했을 뿐 적극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지만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원화가치가 비정상적으로 급락하고 역외시장에서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구두 개입’을 시작으로 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비 20일 현재 원화가치는 16.37% 떨어져 뉴질랜드(-14.01%), 유로화(-10.00%) 등을 제치고 주요국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도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이 끝난 후 마감된 21일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날보다 34.00원 급등한 15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들은 이날 태국 푸껫 라구나호텔에서 열리는 특별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공동펀드를 1200억달러로 확대 조성키로 했다.
회의 안건의 핵심은 아세안과 한·중·일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기금 규모를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금까지는 한 국가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경우 각각의 회원국에 묻는 복잡한 방식이었으나 앞으로는 당사국의 요청에 따라 참여국들이 1주일 내에 합의해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다자간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외환당국은 필요하면 일본과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협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원·엔화 스와프 자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며 만기연장도 서두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과는 200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둔 상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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