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의 국유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국유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정부가 은행들을 지원하고 받은 우선주는 일부 은행의 경우 민간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미 연방정부는 우선주들을 보통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정부가 일부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경영권을 갖게 되고 개인이 소유한 지분은 모두 소각처리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 행정부가 국유화에 반대하고 있지만 행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국유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이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단기간만이라도 일부 은행을 정부가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프랭크 바니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과 공화당의 존 킬 상원의원은 즉각 이 같은 국유화 주장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정치권에서 은행 국유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이 진화에 나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국유화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은행주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깁스는 “미 행정부는 민간이 소유한 은행 시스템이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정부는 은행을 규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도 그동안 은행 국유화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국유화가 금융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다가 국유화된 은행을 정부가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이 같은 성명에도 불구하고 시장 의구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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