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 활짝 피었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3 17:55

수정 2014.11.07 10:08



기관들의 코스닥시장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다시 불거지며 하루 사이에 증시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중에도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에 적극 나서는 등 코스닥 ‘편애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는 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기관들의 ‘진흙 속 진주 찾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등 아시아권 자금 일부도 코스닥시장에 기웃거리고 있어 향후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기관, 코스닥서 2월에만 2600억원가량 순매수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지난 10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400포인트를 넘어선 뒤 하루 새 4.5%씩이나 각각 급락한 17일과 20일에도 기관들의 순매수 행진은 이어졌다.

이에 따라 2월 들어 23일(오후 3시 기준)까지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만도 총 25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관의 순매수는 업종별로 다소 큰 차이가 있지만 통신방송,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이 기간 금속업종에서 1542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정보기술(IT) 하드웨어(766억원), 오락·문화(647억원), 반도체(645억원), 기계·장비(148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한화증권 이준환 연구원은 “녹색성장 등 미국과 한국의 정부정책에 힘입어 향후 수혜를 입을 종목이 코스닥시장에는 많다”며 “특히 기관의 경우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순환매가 진행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월 들어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태웅, 서울반도체, 평산, 태광, 주성엔지니어링 등 정책 수혜주가 나란히 1∼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관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투자자문사나 중소형 운용사들이 수익률 게임에서 시장을 이기기 위한 ‘사자세’에 불가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는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자금도 코스닥시장 ‘눈독’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일본 및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들의 참여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참여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사례.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거주 외국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선 계좌개설 전 금융감독원에 7∼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투자등록을 하거나 회사와 연결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재미 동포 및 일본 투자가들의 국내 투자가 다소 늘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엑스로드와 펜타마이크로,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일본 및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로드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일본인 혼다 마사이쓰와 현 대표인 황규형씨 등 4명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엑스로드 관계자는 “우선주를 신규 발행, 운영자금을 확보키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며 “일본인 혼다 마사이쓰는 엑스로드 황 대표와의 오랜 사업 인연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펜타마이크로는 지난달 7일 공시에서 타법인유가증권 취득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99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다보스이앤씨와 최대주주인 현 대표인 이승우씨를 포함, 일본인 야마우라 구수오, 우에다 고치로 등 14명이다. 펜타마이크로는 정정명령 및 외국인 투자자 외국인투자등록 지연 등 청약일이 3월 2일까지 연기한 바 있다.

이 외에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0월 2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20일 제3자 배정자를 교체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대상자는 씨엔케이마이닝 외 9명에서 중국인 콴타이 리 등 34명으로 변경됐다.


A증권사 유상증자 관련 담당자는 “최근 들어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성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안현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