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주가가 수주 취소와 선박 인도 연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출렁거리고 있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조선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지수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지난 주말보다 4.89% 오른 927.34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는 각각 19.5%, 22.0%, 22.9% 급락했다. 중형사인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은 각각 17.2%, 17.1%, 20.1%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 수익률은 -10.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대규모 수주 취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 선박건조 대금 지급 시점이나 인도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종 고유 악재 불거져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선사 부도로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벌크선(곡물·철광석 운반선) 2척의 수주 취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스라엘 해운선사와 선박 인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지난 몇 주간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기존 발주분에 대한 일부 계약 취소와 가격 인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계약해지나 가격인하보다는 일부 수주분의 인도와 선수금 납입 시점 연기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발주 전망도 암울하다. 지난주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 소식은 없었으며 클락슨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척의 소형 선박 발주만 있었다.
교보증권 송상훈 연구위원은 “실물경기 침체와 과발주로 인한 대규모 수주잔량으로 선복량 급증이 예상되며 올해 발주량은 전년 대비 50% 급감한 2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선주 주가 단기적 등락 예상”
조선업종의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신조선가 지표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클락슨 신조선가 인덱스는 전주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16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신조선가도 전주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주요 선종에서 지난 2007년 최저 가격 하향 돌파가 나타나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700만달러,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76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각각 15.4%, 23.2% 하락한 수준이다.
조선주 주가는 신선박 발주가 언제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하반기까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시장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해운운임, 물동량, 선복공급량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조선 발주는 전년 대비 8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염동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로 신조선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올해 신조선 시장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며 “이익성장세가 얼마나 강하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추세선상에서 단기적인 등락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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