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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판교·분당 ‘불씨’ 살아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3 22:10

수정 2014.11.07 10:06



지난해 초 이후 폭락세를 이어오던 경기 성남 분당 및 판교신도시의 주택시장에 최근 들어 봄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현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 신도시인 이들 지역 중 분당신도시는 최근 1∼2개월 새 급매물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까지 거의 분양가 수준에 거래되던 판교신도시의 분양권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최근 2개월 안팎의 기간에 분양권 웃돈이 2억원 정도 붙었다.

■판교신도시 분양권, “없어서 못판다”

현재 판교신도시의 분양권은 수요자들 뿐 아니라 ‘떴다방’ 업자들도 찾기 힘든 귀한 매물이 됐다. 판교신도시에서 분양권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부 중개업자들을 빼고는 매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 분양권의 경우 거주지이전, 직장이전 등의 명목으로 편법서류를 만들어 거래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보다는 1차례 합법전매가 가능한 원주민 특별공급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판교 최북단에 위치한 풍성신미주 109㎡의 경우 로열층 분양권 웃돈이 2억원가량에 달한다. 저층부는 1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한 떴다방 업자는 “현재 확보한 매물은 주인이 거주지를 옮기게 돼 전매가 가능한 것으로 피(웃돈) 2억원이 붙어 있다”면서 “서판교쪽 건영아파트 매물도 있긴 하지만 가급적 동판교쪽을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물건이 넘쳤지만 지금은 매물이 동이나 업자들이 앞으로 나오는 중대형 임대 매물 편법거래 매물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분당시범단지 보름새 호가 2000만원 올라

판교신도시의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호가가 오르면 1주일가량 매수세가 주춤하고 그 후 다시 상승하는 계단형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단지 109∼112㎡의 경우 복도식인 한양아파트는 지난달 5억원대 초반에서 현재 5억5000만원 전후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 때 5억원 아래로 떨어진 ‘초급매물’이 나왔으나 지금은 이런 매물이 없다.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세 낀 매물을 찾는 경우도 종종 이어지고있다.

현지 S공인 관계자는 “층과 전망이 좋은 시범단지는 호가가 6억원까지 오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가 급매물이 빠지면서 급매물 기준 2000만원 이상씩 호가가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2주 전 한양아파트 111㎡가 5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르면서 매수자들이 다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범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판교에 비해 분당이 오래되긴 했지만 정자동과 서현동, 수내동까지는 판교와 더불어 아직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세, “용인권 확산은 미지수”

판교와 분당 일대의 집값 회복세가 용인 등 남부 지역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양권 매물 자체가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아 거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스피드 뱅크 박원갑 소장은 “판교와 분당은 그동안 투기 수요가 빠진데다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몰리면서 회복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같은 경기 남부 주거벨트에 있는 용인의 경우 비교적 수요가 약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다만 “실물경제가 회복되면 용인지역까지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본격적인 봄 분양성수기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에 이어 경기 성남 분당과 판교신도시의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집값(분양권값)이 빠질 대로 빠졌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판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청약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