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가구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A사장은 최근 잠을 못 이룬다. 가구 제조에 필요한 동남아산 파티클보드(PB)가 덤핑 관세 최종 판결이 25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 가구 업계에서는 예비판정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최종 판결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PB유통 시장에서는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3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100% 수입산 PB를 이용하는 이 회사는 최근 환율 상승에 덤핑 관세까지 부과되면 1년도 안돼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만여 중소 가구 제조 회사들이 25일 동남아산 PB 덤핑 관세 판결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소 업계는 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PB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구 품질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산 PB 품질,AS 경쟁력 떨어져
중소 가구 업계는 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완전히 밀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완제품 가구가 수입되는 경우는 무관세로 들어오고 가구 원재료나 반제품이 수입될 때는 관세를 부과하는 역관세에 환율, 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에서 가구를 제조할 수 있는 중소 업체는 거의 사라진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문제다.
A사장은 "10년 전까지 국내산 PB를 사용했지만 품질이 수입산을 따라오지 못해 차츰 수입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5년 전부터 해외 수출을 하면서 국내산 PB 사용량을 줄이고 현재는 100%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A사장에 따르면 국내산 PB는 공장에서 나오는 패널, 폐목 등 폐목제를 재활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못 같은 것도 PB에 섞여 있어 품질이 떨어진다.
중소 가구 업계의 관계자는 "더욱 문제는 국내 합판 업계가 가구 제조사에 비해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애프터서비스(AS)문제는 언급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PB가 한 세트 묶음으로 포장돼 들어오면 겉에 있는 2장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지만 국내 합판 업체들에 AS를 요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입산의 경우는 PB가 문제가 생길 경우 그 다음 물량에 그만큼 보전해 준다.
■브랜드사들도 장기적으로 타격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등은 단기적으로는 좀 느긋한 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3년 또는 5년 동안 덤핑 부과가 시행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브랜드사들은 일단 비축해 둔 물량이 있고 상대적으로 사용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동화, 성창 등 국내 합판 업계와 가격 협상에서도 중소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다.
또 브랜드사들은 동남아산 PB가 덤핑 관세를 받아도 동유럽, 호주 등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남아산 PB가 덤핑 관세가 되면 현재 국내 유통되는 PB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장기적으로 호주, 동유럽은 물량이 국내로 들어오는 이동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일부 업계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중소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난 외환위기 때 직접 제조를 하는 중소 가구 제조사들이 대부분 쓰러졌거나 영세해진 상태에서 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중소 제조사들은 큰 위기"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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