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으로 연 5% 이상의 예적금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연 2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동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2003년 와바가 처음 선보인 공동창업은 창업자금이 부족해 개인이 가맹점을 개설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에는 직접 운영을 하지 않고 매월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개인이 가맹점을 낼 경우 투자금액이 2억∼3억원 이상인데 비해 최소 5000만∼1억원을 투자하기 때문에 가맹점 하나 오픈하는 비용으로 여러 매장에 나누어 분산투자가 가능한 점도 공동창업이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와바는 지난 2003년 9월 서울 여의도점을 오픈하면서 공동창업이라는 새로운 창업 시장을 마련했다. 현재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17개,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 3개가 공동창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투자 창업으로 개설된 매장은 운영 노하우를 지닌 본사에서 직접 운영을 하기 때문에 경험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매장 경영상태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
본사가 운영을 하기 때문에 매출을 속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매출상황은 실시간으로 투자자가 확인이 가능하다. 투자자와 해당 매장 점장 및 매니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점장회의 및 주주총회를 통해 실적평가, 마케팅 개선 등 경영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투자자는 자신의 지분만큼 월 수익금을 배분받으면서 정기모임을 통해 경영현황을 파악한다.
식자재 입고, 일일 고객 수, 객단가, 매출 등 모든 재무사항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에 입력되며 투자자는 어느 곳에서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해 매장 운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식자재 등 출입고 사항은 세금계산서로 살펴볼 수 있고 주점 특성상 90% 이상이 카드 매출이어서 매출 상황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경영실적의 100% 오픈과 회계 상황을 수시 공개하는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존 동업으로 발생하던 문제점들은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
공동투자형 창업은 일반적인 개인 창업보다 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부터 자영업자, 청년층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 프로그램을 공동창업에 적합하도록 변형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형 매장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주변 경쟁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 점도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와바 한정근 본부장은 “외식시장 또한 대형화, 고급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동창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작은 평수로는 불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바 도곡점 투자자 월 4% 수익 실현
지난해 11월 9일 그랜드 오픈한 구리점은 총 20명의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동투자형 매장이다.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 최고 중심 상권에 오픈한 이 매장은 총 660㎡의 공간에 ‘와바’와 ‘화로연’ 2개 매장으로 나뉘어 우선 규모 면에서만 보더라도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체 직원, 주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투자자들이 각각 4.5∼9% 투자한 이 매장의 투자금은 약 13억원. 이들은 각자 6500만∼1억원을 투자해서 13억원짜리 매장의 주인이 된 셈이다.
투자자들의 총지분은 91%며 9%의 지분을 보유한 본사에서는 매장에 경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하고 운영은 전문인력이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투자자는 자신의 지분만큼 월 수익금을 배분받으면서 정기모임을 통해 경영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와바 서울 도곡점은 총 6명의 창업자들이 공동투자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매장이다.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투자자들이 각각 10∼20% 투자한 이 매장의 투자금은 약 5억원.
도곡점 투자자들은 오픈 이후 월 4%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배분받고 있다. 연수익률로 따지면 현재 은행 이율의 5∼6배 정도. 투자자는 경영을 본사에 일임한 상태로 소유와 경영을 철저하게 분리, 더 높은 부가가치를 내고 있다.
화로구이전문점 ‘화로연’ 명동점 또한 공동창업의 좋은 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로연’은 7명의 창업자들이 공동투자를 통해 대성공을 거뒀다. 7명이 5000만∼1억원씩 모아 공동창업한 이 점포의 한 달 매출은 1억5000만원 선으로 높은 편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사진설명=자금이 모자라도 창업이 가능하고 불황에 위험을 분산투자할 수 있는 '공동 투자형 창업'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와바는 지난 2003년 서울 여의도점을 오픈하면서 공동창업 시장을 처음 열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