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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할리우드도 울고갈 영화 만들어야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4 17:11

수정 2014.11.07 09:59



“한계에 부닥친 한국영화산업의 돌파구는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엔터테이너’로 주목받고 싶습니다.”

국내 30대 기업 최초의 여성 CEO로 화제를 모았던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대표(47·사진)가 24일 오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김 대표는 “실물경제의 추락,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 영화 관객의 감소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국내 영화산업은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정하고 향후 5년 이내에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우선 한국영화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우리 영화를 직배(직접 배급)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김 대표는 “올여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시작으로 일본 현지에 직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어뮤즈사가 제작하고 있는 ‘피시 스토리’ 등 3편의 영화에도 공동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일본 지역을 제외한 해외 배급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홍콩 합작영화 ‘소피의 복수’도 오는 8월께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장쯔이와 한국의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소피의 복수’는 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작품으로 편집, 녹음, 음악 등 후반작업을 국내에서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에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이의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리메이크 작업이 추진 중”이라면서 “한국 여자에게 청혼한 미국 남자의 가족이 한국에 와서 벌이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코리안 웨딩’도 현재 미국 라이온스게이트사와 함께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해외사업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한국영화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13∼15편에 달하는 한국영화에 총 700억∼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