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뭐든 한다.
증권사들이 수입원 다양화를 위해 고정관념과 기존의 영업관행을 과감히 깨고 있다. 해외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단기상품을 준비 중인가 하면 주식을 빌려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들도 크게 늘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국채 등 해외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해외 머니마켓펀드(MMF)’ 도입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상품은 환차익과 해외단기금리 등 두 마리 토끼를 좇는 효과가 있어 도입될 경우 증권사들의 미래 수입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차손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데다 해외금리가 국내금리보다 더 낮은 상황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할 리스크가 있어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국내와 해외 주식시장 개장과 폐장 시간이 달라 MMF자금 유출입 시스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과제다.
삼성증권은 당초 올 상반기에 금융감독원 인가를 통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2007년께 해외MMF를 도입하기 위해 판매시스템 등의 준비를 마치고 상품 도입에 본격 나섰지만 저금리 유탄에 맞아 출시 시기 선택에 애를 먹고 있는 것.
하지만 시장상황이 호전될 경우 상품출시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판매 상품의 범위를 넓혀 투자자들의 수익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국내 해외법인들의 자금 거래 등 자금 수요가 높아 해외MMF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증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해외MMF는 일본계 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으로 영국 현지법인에서 운용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초 해외운용사 상품을 도입해 판매하려던 계획이 미국 정책금리가 제로수준으로 치달으면서 펀드 보수와 비용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출시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가 다시 오르는 등 시장 여건이 호전돼 적정 수익률이 기대될 때 관련 상품출시를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인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증권사의 경쟁도 뜨겁다. 특히 증시침체로 자산운용사의 대형주에 대한 대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 영업이 증권가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주가하락이 예상될 경우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을 빌려 파는 경향이 잦은데 자체 보유주식이 많지 않을 경우 주식이 많은 개인고객에게서 이를 빌리는 주식대주 중개(프라임 브로커리지의 일종)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증권사들은 짭짤한 중개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너도나도 대주영업 경쟁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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