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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 주력사업도 움츠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4 22:20

수정 2014.11.07 09:56



기업들이 환율 폭탄·동유럽 악재·글로벌 수요 급감 등 3각파고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의 경우 1월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나 격감했으며 전자업계도 서유럽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16원으로 폭등하면서 수출 수혜가 예상되고 있으나 완성품업체들의 중간재 수입비중이 커 환율상승 효과도 반감되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현지 시장을 주시하면서 생산 감축이나 추가 투자 보류 등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수출 증가세가 정체되는 국가에 대한 물량 감소에 대비해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국가를 선별하는 글로벌 시장 마케팅 재조정 작업도 요구되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지난달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8350대로 지난해 1월에 비해 53.6%나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6330대를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체코 공장은 같은 해 12월 생산량이 9.7% 줄어든 5712대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한달 새 2.6%가 더 감소한 5560대에 머물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법인 중에서 최근 생산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현대차 터키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달 1776대를 만드는 데 그쳐 지난해 1월에 비해 생산량이 무려 66.4%나 하락했다.

터키공장은 베르나와 라비타 등을 만들어 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생산량 감소가 동유럽을 포함한 공장 인근 국가들의 자동차 시장 위축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동유럽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할 정도로 악화되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공장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에 현지 공장 건립을 강화해 온 삼성, LG 등 전자계열사들도 현지 피해 상황 정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유럽 현지 생산기지는 내수보다는 서유럽 수요를 겨냥해 설립됐지만 현 상황에선 내수와 해외 수요가 모두 감소세를 보여 생산조절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두 곳에 액정표시장치(LCD)를 비롯한 TV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LG전자는 폴란드 무와바, 브로츠와프에 TV·모니터·냉장고를 생산하는 공장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LCD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 괴드에 PDP 모듈 공장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국내 주력 수출산업인 정보통신(IT)업종과 자동차, 정밀기기의 수출선이 극심해진 대외환경 탓에 더욱 경색될 전망이어서 차별화된 수출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별 수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3%로 가정할 때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10.7% 줄고,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국내 기업의 최대보루였던 수출품의 가격경쟁력까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정밀기기·IT·자동차 업종에 차별화된 수출 증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경제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또는 기타 국가를 선별해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