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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남양유업-베트남 ‘질긴 악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5 08:45

수정 2014.11.07 09:55

시장진출→식품안전금상 수상→보고한 기준치 5배 초과하는 납성분 검출→사업중단 위기→사업 본격 재개→국내에서 안전성 논란 빚은 분유 판매.

지난 2003년 12월 시작된 남양유업의 베트남 수출 역사는 긴장감 넘치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시장 진출 5년 3개월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기면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아울러 2004년 11월 베트남 정부에 보고한 기준치의 5배를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된 분유를 판매하다 적발돼 1차 위기를 맞았고 2006년 2월 사업을 본격 재개한 지 3년여 만에 국내에서 안전성 논란을 빚은 분유 수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3년 12월부터 ‘임페리얼드림XO’ ‘키플러스(Imperial Kid XO)’, ‘임페리얼맘 XO(임산부용 분유)’, ‘명품유기농’, ‘호프알레기’, ‘호프닥터’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2004년 5월 24일 ‘임페리얼드림XO’를 수출하면서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안전금상’을 수상, 베트남 분유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지난 2004년 11월 남양유업의 ‘임페리얼맘XO’에서 베트남 정부에 보고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베트남 보건당국은 수입업체인 하노이의 비에트안사가 수입한 전량을 폐기 처분토록 조치했다.

당시 베트남 식약청은 ‘임페리얼맘XO’(유통기한 2006년 5월 1일)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베트남 식약청에 보고한 기준치인 ㎏당 0.02㎎의 5.35배에 달하는 납 성분을 검출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베트남 사업을 접어야하는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2006년 드라마 ‘대장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류가 베트남에 확산되면서 남양유업은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남양유업은 당시 질 높은 서비스 제공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하노이와 호찌민에 현지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소비자보호센터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면서 그해 2월 ‘임페리얼맘XO’의 수출을 재개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드라마 ‘대장금’ 방영시간에 광고를 집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베트남 분유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굴곡이 많았던 남양유업의 베트남 사업은 지난해 국내에서 멜라민 함유 논란이 제기되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아이엠마더’ 5만4000캔을 수출하면서 또다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베트남 국민 상당수가 과거 ‘납 분유’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제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됐다는 사실까지 현지에 알려지면 남양유업의 신뢰도 추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트남 대사관이 남양유업의 해당 제품 수출을 의도적으로 판단할 경우 베트남 국민의 건강과 공정한 기업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이 베트남 현지에 알려지는 것은 초읽기다.


남양유업은 베트남에 수출한 분유가 멜라민 불검출 제품이라는 사실을 베트남 정부당국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 당국은 안전성 논란으로 한국에서 판매하지 못해 그동안 창고에 보관한 경위와 베트남에 수출한 것과 달리 한국 판매용은 리뉴얼했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 이 역시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한 교민은 “베트남 국민 상당수는 한국에서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제품이 베트남에 수출된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과거 남양유업의 ‘납 분유’ 사건은 기억하고 있다”며 “현지 교민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베트남 내에서 반한 감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