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5 16:33

수정 2014.11.07 09:51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 제2형 당뇨병의 근본적 원인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당뇨병의 증상치료에만 국한된 치료방법에서 근본적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 교수·한명숙 박사팀은 미국당뇨학회지 ‘Diabetes(IF 8.3)’에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의 원인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선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 교수팀은 최근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있어 소포체 스트레스(ER stres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 ‘지질(lipid)에 의해 발생되는 소포체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및 췌장 베타세포 기능저하 및 파괴(b-cell failure)를 유발하게 되고 결국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토대로 연구했다.



그 결과 글리벡이 지질손상(lipid injury)에 의해 동반된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이것이 당뇨병 치료의 주요 기전임을 알아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발생한 실험용 쥐에 글리벡을 투여했을 때 혈당이 거의 정상화됐다. 글리벡 투여 후에 소포체 스트레스 마커들의 활성이 효과적으로 감소됐고, 췌장베타 세포 또한 정상화돼 제2형 당뇨병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식 교수는 “이 연구는 글리벡의 소포체 스트레스 경감과 이로 인한 제2형 당뇨병에 강력한 치료효과를 밝혀냈다”며 “글리벡뿐만 아니라 글리벡과 관련된 화합물의 제2형 당뇨병 및 대사성증후군 치료효과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등 혈당을 낮추는 대증요법 치료제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글리벡이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병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췌장소도세포 사멸의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이 연구는 신개념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진다고 확신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