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사실상 5월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모처럼 회복 분위기를 보여온 분양시장에 다시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고려해 분양을 서두르던 민간 건설사들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맞춰 ‘계약 즉시 전매제한 자유’ 등 호재를 활용해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을 시작하려던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시기가 당초 3월에서 일러야 5월 이후로 미뤄지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5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과 인천시 서구 당하동에서 금호어울림을 각각 293가구(181㎡)와 496가구(미정)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분양 시기를 재조율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예상되는 5월과 분양 시점이 겹쳐 있어 분양을 계획대로 할지 여부를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 두 달 정도는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올해 상반기로 잡아놓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동부센트레빌(1381가구·112∼175㎡) 분양 시기를 상황을 봐가며 하반기로 늦출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수원시 이목동에서 87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던 현진에버빌 등도 상황을 봐가며 분양 연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지연되면서 분양 계획을 세우는 데 낭패를 겪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동 아이파크 4400가구 중 오는 4월 1335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2, 3차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1차 분양을 4월에 시작할 경우 일부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전매제한 규제를 받고 향후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분양되는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전매제한이 자유롭게 된다. 이 회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분양할 가구 수가 많아서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같은 단지에서 규제 적용 여부가 달라지면 수요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검토한 후 분양 연기 등 대응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비용 등으로 분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부 건설사들은 ‘전매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던 데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단지’로 ‘더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는 등 분양 홍보 전략을 변경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지연되면서 최근 활기를 찾는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계획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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