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시장 전망 어둡다..기업들 ‘컨트리 마케팅’에 몰린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불황 돌파구로 ‘컨트리 마케팅’ 카드를 꺼냈다.
컨트리 마케팅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기업의 역량을 전력 투입해 포괄적인 사업 확장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경영기법이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불황을 만회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개도국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태국과 중국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태국 방콕 인근 방프리 국가산업공단 내에 알칼리 수용성 수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오는 4·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연산 1만5000t 규모가 될 이 공장은 투자금액만 18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1989년 처음 태국에 진출한 한화석유화학은 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화석화는 태국 시장 현지화 강화를 위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알칼리 수용성 수지의 주요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지만 이들 시장은 시장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인 아·태 지역은 아직도 7∼10%의 고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시에 경제기술 개발구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한화석화는 향후 2차 증설도 추진해 중국 내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을 러시아 대기업과 공동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권역별 조선소들과 함께 북극지역 개발 과정에 연간 수십 척씩 발주될 조선, 해양설비 공동수주 및 공동건조 기회를 선점하게 됐다.
더구나 러시아 전체 조선산업을 관장하는 USC사 회장을 겸임 중인 세친 부총리 및 이바센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배석한 이번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당 지역 사업 확장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내 항만, 도로, 송유관 등 인프라 건설 공사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컨트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현대그룹도 러시아 시장 교두보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과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하고 현정은 회장도 직접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이 지역 컨트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필리핀에 대형 조선소를 건설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필리핀 국민과 대통령까지 한진중공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만큼 수십 년간 이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컨트리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고가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온 국내 삼성과 LG 등 전자업계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개발도상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시장 침체 속에서 해외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 고가품과 중저가품으로 상품군을 구분해 신흥시장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전자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베트남, 러시아, 터키,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이 꼽히고 있다.
LG상사는 올해 인도네시아, 오만, 러시아 사하공화국 등 전략국가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로써 기존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고, 인프라 및 플랜트 등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S그룹은 올해 글로벌 불황 타개를 위해 각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각 계열사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주요 공략 대상 국가로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가 꼽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창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