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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애물단지’전락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권병석기자】 최근 울산지역 건설·부동산경기가 최악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울산 로또’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정작 입주를 앞두고 주인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일 울산시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허가를 받아 건축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두 14곳, 3200가구에 이른다. 올해 안에 8곳, 19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되고 1600여가구는 이미 분양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업계는 상당수 수(受)분양자들이 실수요자가 아닌 재테크 목적이어서 실제 입주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입주 일자가 다가오면서 잔금과 금융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분양가보다 평균 5000만∼6000만원 낮게 전매하려 하고 있지만 매수자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남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미 1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개월 동안 거래 실적은 전무한 상태며 중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도 계약금, 중도금 이자 등을 모두 탕감하고 명의이전비까지 주겠다고 나섰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입주를 둘러싸고 건물 시행사와 입주자 간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남구 삼산동 S주상복합 계약자 75명은 시행사 H건설을 상대로 “건물 준공이 지연되면서 이사계약이 파기되는 등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울산지법에 분양계약 해지소송을 냈다.

지상 32층에 188가구(2개동) 규모인 이 건물은 전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시공사 측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회전이 어려워지자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마감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울산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는 3.3㎡당 1000만원 시대를 열면서 초고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지역 주상복합이 공급과잉에다 초고가로 논란을 빚더니 결국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이 상태로라면 실제 수요자가 없어 멀쩡한 도심 건물에 사람은 살지 않는 공동화 현상마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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