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 바닥 쳤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가 살아날 경우 타 업종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은 전년 대비 41.1%, 전월 대비 7.6% 각각 감소한 2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출하액 감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컴퓨터 등 가전제품 수요 부진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
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D램 출하액은 전월 대비 7.7% 감소했지만 오히려 낸드플래시 출하액은 7.1%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요도 올 1·4분기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2·4분기, 3·4분기로 갈수록 하락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2대 1 정도에 이른다. 이와 함께 2월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40.3%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선 3% 증가한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출에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1월 국내 반도체 생산과 출하지수가 동시에 상승하는 등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업황 개선 추세가 엿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8G MCL 현물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당시 1.5달러 미만이던 것이 이후 급등하며 현재 3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본격화된 감산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판매가격은 상승추세”라며 “특히 공급량 조절 능력이 잘 발휘된 낸드플래시 감산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이 임박한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이합집산 움직임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등 일부에서 가전제품 수요 확대 정책을 펴는 등 수요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침체된 수요시장이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일까지 외국인(4818억원)과 기관(3163억원)은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김승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