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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가벼운 당신,기차로 떠나는 봄나들이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 봄의 전령사인 섬진강 자락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 숲길을 여행객이 걸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겨우내 차갑게 얼어 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새싹이 움트고 메말랐던 가지에는 꽃망울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자연의 오묘함마저 느껴지는 이 좋은 계절.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건 역시 곱게 핀 꽃이 아닐까.

남도 섬진강 자락을 따라 펼쳐지는 새 하얀 매화와 전남 광양 청매실 농원의 향기. 그 상상만으로도 어느 새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불황 탓에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경비도 줄일 수 있으면서 추억과 낭만이 있는 기차여행은 어떨까.

한국철도공사는 예년보다 빨라진 봄꽃 개화시기에 맞춰 이달부터 5월 초까지 봄꽃 열차를 운행한다. 섬진강 매화와 경남 하동 쌍계사까지 6㎞에 걸쳐 이어지는 환상적인 벚꽃터널, 전남 구례 산수유축제, 그리고 경남 진해 벚꽃 등지로 떠나는 코스다.

남녘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흐드러지게 핀 매화 물결의 감동에 젖어든다.

활짝핀 매화도 감상하고 전통 항아리가 그림처럼 펼쳐진 청매실 농원도 돌아볼 수 있는 ‘섬진강 매화 기차여행’ 때문이다.

이는 이달 중 당일에서 무박2일, 1박 2일 일정으로 매일 운행되는 코스로 국내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 쌍계사 길에서 화개장터까지 이어진다. 철도공사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이달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벚꽃 열차를 운행,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한다.

전남 구례에는 벌써부터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곳으로는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기간(3월 19∼22일)에 맞춰 매일 당일 코스로 출발한다. 축제와 더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우리 한우를 맛보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북 정읍의 산외마을까지 둘러보는 코스도 괜찮겠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당일이나 무박 2일, 1박 2일로 떠나는 경남 진해벚꽃 군항제행 기차가 꽃구경 나들이객을 기다린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군항제가 열리는 오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산∼진해 간 벚꽃셔틀 열차를 운행,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북 진안 마이산 벚꽃과 경주 보문단지 벚꽃, 전남 보성녹차밭, 전북 변산반도, 부안 내소사 벚꽃, 충남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등지로 떠나는 기차도 운행하고 있다. 특히 진해 벚꽃군항제와 부산 시티투어를 함께 어우를 수 있는 코스(1박2일)도 마련돼 있어 남도의 향긋한 봄내음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아울러 새봄을 맞아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는 전국 지자체와 공동으로 3만∼5만원대의 초저가 ‘파랑새 기차여행’을 선보인다. 오는 17일 섬진강 매화꽃 향기를 따라 떠나는 기차여행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눈꽃 기차여행까지 1년간 14개 테마로 정해 운행된다.

이천세 한국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장은 “기차여행을 위해 한번에 최대 5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전용열차(무궁화호 특실 7량과 이벤트객차 1량으로 구성)를 제작 중”이라며 “또한 소년소녀가장 등 문화·여행 소외계층 2000명(회차별로 20여명)을 무료로 초대해 경기불황으로 그늘진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www.korail.com), 철도고객센터(1544-7788).

/[email protected]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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